TV에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는 방송국, 정부가 나설때이다.
지상파는 시청자가 주인인데 연예인은 가족이 세습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지상파 운영을 위임받은 방송국과 PD는 사적 소유물처럼 프로그램 이용
방송국이나 PD는 드라마, 노래, 예능 등에서 문제가 생기면 상투적인 말이 있다. “일부 내용에서 시청자가 불편하시면 방송은 그저 방송으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프로그램을 봐주시는 시청자와 약속 때문에 방송하게 되었으며 일부 시청자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라는 언급이다.
마치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한전에서 전기 사용이 불편하시면 요금을 내지 말고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또는 우리 고속도로가 이용에 불편하다면 이용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라는 언급을 하면 어떨까?
요즘 방송국은 공공의 지상파를 이용하여 시청을 하게 하고 그 시청률을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삼고 있는 방송국의 지상파 사적 이용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들끼리 웃고 떠들고, 그들끼리 이해하고 용서하고, 그들끼리 결론을 내린다. 그들끼리에서 주인공인 시청자는 없다. 카메라 앞에서 말로만 시청자를 위한다고 하지만 안중에도 없고 앞으로도 개선될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끼리끼리 문화를 타파해야 하는 TV 방송국은 오히려 소수의 연예인과 카르텔을 구축하는 형국이다.
둥지탈출, 아빠, 어디가?, 붕어빵, 예능 싱글와이프, 엄마의 소개팅, 살림하는 남자, 아이돌학교,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 마이 베이비,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 자기야 백년손님, 추블리네가 떴다 등은 노골적으로 연예인 가족을 밀어주는 프로그램이며 여기에 최근 인기 있는 유키즈 온 더 블럭, 라디오 스타 등에서도 심심찮게 연예인 가족을 초청해서 자기들이 연예인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시청자에게 강요하고 있다.
하다 못해 일반인의 상담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오은영 박사의 시청률이 높아지자 일부 연예인은 자기 가족의 애로사항을 보여주면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이해를 강요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기까지 취준생은 엄청난 노력과 탈락의 좌절을 느끼면서 성장하지만, 연예인 가족은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연배우를 따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연예인 가족이 아니면 유명 소속사에 지명되기까지 몇 년씩 피땀 흘려 연습하고도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는 지망생들이 수도 없이 많이 보아왔다. 인기가 수익의 척도로 삼는 연예계만큼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예인 가족의 손쉬운 연예계 진출은 노력 여하를 떠나 태어나 보니 인기 연예인의 가족이었다. 라는 금수저 논란, 연예인 세습과 같은 악습은 이제 단절되어야 할때이다. 과거 방송국은 연예인, 개그맨 등을 공채를 통해 육성하였지만 방송국 공채를 수년전에 스스로 폐지하면서 개인이 재능만 있다고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방송국이 신입 연예인 발굴과 육성을 하지 않음에 따라 인기 프로그램인 SBS의 ‘런닝맨’ 조차도 평균나이가 45세이다. 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 계층간 융화를 꾀해야 할 방송국이 지상파 방송을 자기들끼리 사유화하면서 전체가 침몰해가는 타이타닉 유람선과 같다.
국내의 지상파 방송은 종합편성으로 뉴스,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어린이 프로그램 등 모든 분야의 TV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1973년 방송법으로 중간광고가 금지되었지만 프로그램을 1, 2부로 분할하여 중간에 광고하는 편법적 행태로 시청자를 우롱하였고 이마저도 거추장스러워 국제 규범이라면서 정부를 압박하여 2021년 4월,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하였고 2021년 7월부터는 중간광고마저도 허용되었다.
방송국이나 연예인은 TV 프로그램에 나와 더 이상 ‘시청자’와 ‘국민’이라는 단어 사용을 자제하기를 바란다. ‘시청자’와 ‘국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려면 지상파 방송을 ‘시청자’와 ‘국민’에게 돌려주고 사용하기 바란다. 현시점에서 지상파 방송은 방송국, PD, 일부 기획사, 인기 연예인 등 극소수가 좌지우지하는 그들의 것이다. 이제 국민에게 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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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