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과 민간기업간 구별은 구내식당의 식단부터 차이가 커

점심때 공기업 직원은 밖으로 민간기업 직원은 사내에서 해결이 새로운 풍속도

직장인에게는 아침밥보다 귀한 시간이 점심이다. 바쁜 현대인에게 아침은 회사 출근을 위해 허둥지둥하면서 아침을 대충 먹고 오전을 일하면서 기다려지는 시간이 점심이고 점심 메뉴로 인하여 그날의 컨디션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최근 공무원을 비롯하여 공기업의 인기도 과거보다 낮아지고 있는데 민간 영역은 인플레이션을 넘어선 급여 인상과 각종 복지를 제공함에 따라 이제는 대학생으로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던 공기업도 쫓아오지 못하고 있다. 공기업은 한때 공무원과 같은 안정성과 민간기업 수준의 급여로 최고의 직장이었으나 최근 공무원의 인기 하락과 같이 공기업도 과거와 같은 명성을 얻기 힘들어졌다.

공기업은 과거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공기업 선진화, 공공기관 효율화 정책으로 급여동결, 복지축소 등으로 한차례 어려운 시절을 보냈고 그 이후에도 공기업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시키고자 정부와 정치권은 공기업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보다 낮추는 것에 집중한 결과이다.

이제 공기업의 신입사원 경쟁률도 낮아졌고 급여도 민간에 비하여 높지 않아 공기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사 열망이 과거에 비하여 낮아진 편이다. 당장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이 구내 식당이다.


민간기업은 채용한 MZ세대, 신입사원 등을 잡기 위하여 복지를 늘리는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식단이다. 주요 기업의 구내식당 메뉴를 보면 웬만한 고급식당 수준을 넘어선다.

민간기업은 구내식당의 메뉴를 직원 복지로 인식하면서 높은 보조금을 주고 유명한 영양사, 조리사 등을 스카웃하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아 호텔급 메뉴가 제공되는 반면에 공공부문은 정부 지침과 경영평가 등의 각종 규정으로 인해 구내식당에 주는 보조금도 극히 낮은 상태에서 매 끼 단가도 높지 않아 제대로 된 메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은 공공기관의 구내식당 입찰에서 원천적으로 배제
이렇게 된 배경은 정부가 2012년 5월 중소업체보호 및 육성을 위해 '영세 중소상인 지원대책 계획'을 발표하였고 대기업의 공공기간 구내식당 입찰을 원천 배제하였는데 그 당시 일부 반발이 있자 상시 근로자 1,000명 이상 공공기관 구내식당에 한하여 2019년까지 한시적으로 대기업의 진출이 허용되었는데 2020년 1월부터 다시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은 중소 단체급식 업체만 입찰 참여가 가능하고 대기업은 참가 자체를 봉쇄된 것이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밥 먹는 것까지 세부적으로 간섭한 결과 급식을 제공하는 중소기업은 낮은 단가로 인해 원가부담이 커졌고 급식의 질이 낮아 불만인 상태에서 구내식당이 아닌 밖에서 사먹고 들어오는 직원이 많아짐에 따라 구내식당 매출도 작아져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

모두가 불만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 자유시장 경쟁에서 잘못된 결과를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하겠다. 중소기업이 제공하는 급식이라도 고객 만족도가 높지 않다면 퇴출해야 하고 대기업도 진출을 허용하여 자유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하여 약자라면 입찰평가시 가점 제도를 운영하거나 중소기업이 구내식당을 운영할 경우 해당 기관에서 대기업에 비하여 보조금을 좀 더 주는 방향으로 검토해야지 대기업의 진출을 원천 봉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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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