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국 마약밀수 합동 단속…215만 명 투약분 적발

관세청,태국 관세당국과 4달 간 합동단속서 태국발 마약류 72kg 차단

관세청은 3월 1일부터 지난달 30까지 4개월 동안 태국 관세총국과 한-태 제2차 마약밀수 합동단속 작전(작전명 사이렌Ⅱ)을 실시, 태국으로부터 한국으로 밀반입을 시도한 불법 마약류 49건, 72kg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태국에서 전개된 이번 합동단속은 마약(은닉 화물)이 국내에 도착한 후 단속하는 기존 마약밀수 단속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꿔 마약류 주요 공급지에서 마약밀수를 사전 차단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태국은 한국으로 밀수되는 필로폰의 최대 공급국(지난해 기준 40%)으로, 이번 한-태 합동단속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국내 밀반입되는 필로폰의 상당수는 동남아 골든트라이앵글에서 출발한 것으로, 국내 검거 외국인 마약사범 중 태국 국적의 마약사범이 가장 많다.


이에 태국발 마약 밀반입을 한국에 도착 전 차단하기 위한 맞춤형 방법의 하나로 태국 관세당국과 마약밀수 합동단속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한-태 양 관세당국은 한국 측 제안으로 제1차 합동단속을 실시해 그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양 관세당국 간 합동단속 정례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마약류 단속에 관한 상호협력 강화 의향서’를 체결, 이 합의에 따라 제2차 합동단속이 실시됐다.



제2차 합동단속에 앞서 지난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양국 마약조사 정보요원 10명이 태국 관세총국에서 사전 정보분석 및 합동단속 훈련 등을 진행했다.


3월부터는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설치된 합동단속 통제본부에서 양 기관 정보요원들이 한-태 양 기관의 마약류 밀수 동향·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공유하면서 한국으로 반입되는 태국발 마약류 은닉 의심화물을 추적·적발했다.


이번 4개 월 동안 단속작전을 통해 태국에서 국내로 밀반입하려던 야바 46kg, 필로폰 12kg 등 불법 마약류 49건, 72kg을 적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15건, 28kg) 대비 건수 기준으로 3.3배 중량 기준으로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류의 총량은 21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고 13만 명을 중독시킬 수 있는 양으로 평가된다.


이번 단속실적을 밀수 경로별로 살펴보면, 국제우편(25건, 51%), 특송화물(20건, 41%), 항공 여행자 휴대품(4건, 8%)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비대면 거래 확산의 영향으로 마약 거래 역시 인편이나 일반 수입화물에 비해 추적이 어려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 등으로 밀수 수법이 다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태 양 관세당국은 이날 태국에서 ‘마약단속 관계관 회의’를 개최해 1·2차 합동단속 작전 성과분석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양 관세당국 마약단속 책임자는 지금까지의 한시적 특별 합동단속 체제를 상시 합동단속 체제로 전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한국 관세청 정보요원의 태국 관세총국 파견근무에 합의했다.


양 관세당국 마약관계관들은 내년 합동단속 세부시행계획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는 한편, 지난 4월 태국 관세당국의 마약 적발역량을 높이기 위해 한국 측이 기증하기로 한 마약탐지견 2마리의 세부 이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창령 관세청 조사국장은 “관세청은 마약류 공급지역 국가들과 합동단속을 확대하고 해외 마약 정·첩보 수집 역량을 높이는 한편, 첨단 마약탐지기 등 마약수사장비를 보강해 마약류 밀수 단속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퐁텝 부아삽 태국 관세총국 부총국장은 “지난해에 이은 이번 2차 합동단속으로 마약단속을 위한 양국 간 공조 체계가 더욱 강화됐다”며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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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