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삼겹살·김치·과일 등 주문 가능?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e식품관 운영이 취지에 맞나?

어느 누구도 삼성전자 홈페이지(Samsung.com)에서 “오늘 뭘 먹을까”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나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고기, 김치는 물론 농협이나 마트에서 파는 많은 것을 판다. 농협식품은 이미 입점 브랜드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전, 핸드폰, IT기기에서 신사업으로 삼겹살·김치·과일 등 식품업을 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의 “e식품관”을 보면서 처음에는 삼성전자의 IT 기술로 한국의 농수산 식품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사례를 제시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였다.

“e식품관”을 클릭하면서 Samsung.com이 실제로 삼겹살 고기는 물론 김치, 갈비탕, 떡볶이 등 동네 마트에서 파는 많은 것을 팔고 있었다. 삼성닷컴에서 꼭 가전이나 IT 제품만 판매하라는 법은 없으나 소비자 가 삼성닷컴에 들어가는 기대치와 좀 어긋나는 듯하다.

삼성전자에 입점한 식품 브랜드도 42개나 있고 이중에는 농협식품, 농협(라이블리), 여수농협 등 농수산물에서 농협 관련회사가 3개사나 있다.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등 민간 식품기업은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는데 입점하지 않을 수가 없지만 국가적인 혜택을 받고 있는 농협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농협은 농수산물 몇개를 더 파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삼성전자가 업종과 전혀 관련없는 “e식품관” 운영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글로벌 기업이자 국내 1위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가 첫 홈페이지에 “e식품관”을 운영하는 것이 타당한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가 “e식품관”을 운영하고 싶으면 삼성그룹 계열사중에서 삼성웰스토리의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면 충분하다. 굳이 반도체, 가전, 핸드폰 및 IT 제품을 취급하는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e식품관”을 왜 운영하는지 이해하기 좀 어렵다.

“e식품관”이 목표하는 소비자층도 불분명하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선택의 폭이 더 넓어야 하며 고소득층을 상대한다면 자연산 송이버섯, 특급 한우, 최고급 주류 등이 거론될 수 있지만 “e식품관”에는 길거리에 있는 일반 마트용 상품이 진열하고 있어 일반 소비자에게는 선택권이 적고 고소득층에는 마땅한 상품이 없다.

삼성전자에서 “e식품관”을 운영하는 취지도 찾아볼 수도 없고 이것을 운영하여 삼성전자의 기업 목표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설명하는 문구도 없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고가의 가전이나 핸드폰을 직구매할 경우 국내 농수산물을 경품용으로 활용한다면 국내 농수산물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나쁠 것이 없지만 이러한 용도도 아니다. 삼성전자가 “e식품관”을 운영하여  우리나라의 농수산물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LG전자의 홈페이지처럼 본연의 업무에 좀 더 집중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소비자는 삼성전자, LG전자의 홈페이지에서 삼겹살, 한우, 국밥, 떡볶기 등을 사먹기 위해 들어가지 않고 기대치도 크게 없다. 

삼성전자가 양돈 농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 Samsung.com에서 삼겹살 등을 판매할 필요는 없고 삼성전자 임직원의 점심 메뉴로 삼겹살을 많이 넣어주면 충분하다. 소비자는 삼성닷컴에 들어갈 때에는 제품인 무엇을 구매하는 곳’이지 무엇을 먹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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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