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인 국민은행, 직원과 지점은 줄이고 임원만 늘리는 얌체 경영

'국민'이라는 이름을 쓰고 경영은 국민과 멀어지는 '국민은행', 이제 서민을 위한 제2의 진짜 국민은행이 필요한 시점

우리나라에서 20여개의 은행이 목적별로 등록되어 영업하고 있지만 국민에게 은행하면 먼저 생각나는 이름은 국민, 우리, 하나, 신한 농협, 기업 등 10개도 안될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언제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국민 은행이다.


1963년 국민은행의 설립 목적과 대상이 서민과 국민 개인으로 영업하면서 지끔까지 이어져왔기 때문에 아직까지 다른 은행에 비하여 친서민적인 이미지이다. 국민은행 홈페이지의 미션을 봐도 『세상을 바꾸는 금융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가 모토이며 실천 과제로 “국민과 사회가 바라는 가치와 행복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단순한 이윤 창출을 넘어 보다 바람직하고 풍요로운 세상(사회)을 만들어가는 원대한 꿈을 꾸고 실천하겠습니다” 와 같이 『국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고 『이윤보다는 바람직한 풍요』도 들어가 있어 국민은행은 역시 일반 국민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아 있다.

국민은행은 그 동안 눈부시게 발전하였다. 1998년 장기채권을 전담하는 한국장기신용은행을 합병하였고 2000년 주택청약을 독점하던 주택은행까지 합병하면서 명실상부하게 한국의 대표 은행으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비약적인 성장으로 인해 국민은행 본연의 설립 목적은 내팽개쳤나 보다. 2022년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일명 6개 시중은행 중에서 압도적으로 임원수가 많고 지속적으로 임원을 증원시켜 왔다.

단순하게 임원 수를 증가시킨 것에 대하여 비난할 필요는 없지만 직원수도 줄이고 지점수도 줄이면서 임원 숫자만 늘인 것은 분명 문제이다.
국민은행은 ‘19년 기준 직원 숫자가 17,587명에서 ’22년 16.751명으로 △4.8%를 줄였으나 임원 숫자는 63명에서 79명으로 (+)16명이나 증원시켜 임원 숫자를 25.4%나 확대시켰다. 다른 은행은 같은 기간 증가한 임원수가 1-2명에 불과하며 직원 축소도 2% 이내이거나 농협은 322명 증원이 되었다. 한편으로 국민은행은 국내 직원은 축소하면서 해외파견직원은 ‘19년 161명에서 ’22년 220명으로 (+)59명이나 증원하여 국내 고객은 뒷전으로 취급하였다.
서민, 일반 개인, 중소기업 등이 자주 이용하는 3대 시중은행인 국민은행, 농협, 중소기업은행 중에서 지점(출장소 포함)을 가장 많이 줄인 은행이다. ‘19년 1,045개의 지점으로 농협과 차이가 많지 않았으나 ’22년에는 876개로 무려 169개나 지점(출장소)를 축소시켰다.

면대면이 가능한 지점과 출장소를 없애버린 국민은행은 수익과 이윤 극대화를 위하여 국내 고객을 위한 서비스 투자도 내팽개쳤다.

면대면이 아닌 비대면의 대표적인 시설물인 CD, ATM 기기 등도 국민은행은 과감하게 폐쇄하거나 투자를 하지 않아 ‘19년 8,495개였던 CD, ATM 등의 시설물이 ’22년에는 △2,282개를 축소한 6,213개로 무려 26.9%나 줄였다. 그렇다고 이에 대체하는 서비스인 무인점포는 겨우 85개를 추가할 뿐이었다.
이제 국민은행은 어디서든지 길건너편에 항상 존재하여 편하게 갔다가 오는 친숙한 은행은 아니다. ‘22년 6월말 누계 기준 국민은행의 영업수익은 24조 8천억원이며 총당기순이익은 1.7조원이나 되는 막대한 이익을 거두었다.



국민은행은 비용절감이라는 미명하에 시설투자, 직원수 등을 무차별로 줄이면서 임원은 늘리고 KB 금융그룹이라는 대기업 흉내를 내면서 KB증권, 손해보험, 국민카드, 푸르덴셜생명,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등 14개나 되는 문어발식 확장하면서 금융 시장에서 이윤추구에 혈안이 된 육식공룡이 된 것 같다.
   자료 : 국민은행 홈페이지에서 발췌

국민은행이 미션으로 삼고 있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를 수행하기 위한 핵심가치 No 1으로 고객중심을 설정하였다. 몇년간 지켜본 결과 국민은행이 생각하는 그 고객은 대한민국의 일반 국민이나 서민은 아닌 것 같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뿌린 유동성을 흡수한다고 이자율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일반 국민과 서민을 위한 제2의 국민은행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국민은행의 명칭은 이제 국민에게 돌려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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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