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탈환…업계 65조원 투자

산업부,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발표…기술격차 5년 이상·소부장 자립 80% 등 목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가 오는 2027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을 목표로 6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2027년 세계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높이고,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를 5년 이상으로 벌리는 동시에 지난해 기준 65%에 그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자급도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고 특화단지 조성과 규제 해소 등 제도적 지원으로 기업의 투자에 화답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코트야드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원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은 ▲민간투자 전폭지원 ▲3대 신시장 창출 ▲초격차 기술 확보 ▲단단한 공급망 구축 ▲산업인력 육성 등을 핵심과제로 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50%로 확대, 경쟁국과의 기술격차 5년 이상으로 확대, 소부장 자립화율 80%로 제고, 디스플레이 전문 인력 9000명 양성(인력은 2032년까지)을 목표로 세웠다.


우리나라는 2004년 일본을 제치고 17년간 디스플레이 시장 세계 1위를 지켜왔다. 현재는 고부가 시장인 OLED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강국의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혁신전략에 따라 우선 우리 기업들은 IT용 OLED 생산라인 증설,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등에 2027년까지 6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민간 투자가 적기에 이행될 수 있도록 세제, 정책금융 지원, 인프라, 규제개선 등을 통해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단계에 걸쳐 민간투자를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조세특례제한법 상 국가전략기술로 5개의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을 지정해 기업의 투자부담을 대폭 낮춘데 이어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금융기관을 통해 신규 패널시설 투자, 디스플레이 장비 제작자금 등에 약 9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또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을 검토하고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에 대한 안전성 검사 합리화, 대형장비 운송절차 합리화 등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규제를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협의해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향후 5년간 약 65조원의 설비·R&D 투자가 실행되면 관련 소부장 기업들에게는 109조원의 연관효과가 예상되고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는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하고 있다.


미래를 이끌 투명·XR·차량용 등 3대 디스플레이 신시장 창출을 지원해 OLED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3대 융복합 시장의 매출을 지난해 9억 달러에서 2027년 150억 달러 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실증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는 신시장 육성에 향후 5년간 약 74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는 5년 이상으로 벌리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4200억원 규모의 R&D 자금을 집중 투입해 IT용 8세대, TV용 10세대 장비·공정 등 대량 양산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관련 제품의 생산 원가를 낮추고, 한국이 강세인 OLED의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했다.


유기물 기반의 OLED가 갖는 한계를 뛰어넘어 더 밝고, 수명이 더 길먀, 더 큰 화면 구현이 가능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iLED)’ 기술 선점을 위한 정부 지원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소재·부품부터 공정, 인프라, 제품 양산기술까지 전 주기에 걸쳐 국내 생산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대규모 예타사업이 하반기에 추진될 예정이다.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정부 R&D를 투자해 소부장 자립화율을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혁신전략에 담겼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FMM, 노광기, 봉지장비 등 주요 품목과 고투명 전극소재, LED 에피 성장장비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품목 등을 중심으로 총 80개 품목에 대해 본격적인 기술 자립화에 나선다. 국산화에 성공한 품목은 수요기업과 연계해 성능평가, 사업화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에 퀀텀닷 등 차세대 기술을 추가하고 핵심전략기술을 보유한 기업들 중 우수한 기업을 으뜸기업으로 지정, 기술개발-사업화-규제 등을 패키지로 지원할 예정이다.


다양한 정부 지원을 통해 디스플레이 소부장 으뜸기업을 20개사로 확대하고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을 8개사에서 15개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국내 패널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공동 시험생산 장비 65종과 클린룸 등이 설치되는 OLED혁신공정센터를 충남에 구축해 소부장 기업들이 자유롭게 신기술을 검증하고 시제품 패널을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무기발광(마이크로·나노 LED 등) 화소 제조공정 연구와 패널 적용평가 등을 위한 무기발광 스마트 모듈러 센터 조성도 추진한다.


민관은 향후 10년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도할 우수 인력 90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패널 기업은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통해 수요에 맞는 인력을 적기에 육성하고 정부는 특성화대학원 개설로 석·박사 인력을 양성하고 학부 전공 신설도 추진한다.


OLED 혁신공정센터에서 미취업 학부생,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제조·공정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지식을 쌓는 현장 중심 디스플레이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소부장 기업들이 EX-OLED, 무기발광 등 신기술에 신속히 적응하고 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소부장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첨단기술 관련 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핵심인력과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디스플레이 퇴직 인력을 OLED 혁신공정센터 교수, 실습 강사 등으로 채용해 업계 노하우가 계승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국가핵심기술 수출을 승인받은 기업에 대해 승인 조건 이행 여부, 인력 관리 등에 대한 현장조사도 강화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은 우리 디스플레이 업계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고민한 결과이자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여정의 첫 걸음”이라며 “세계시장 점유율 50% 달성, 경쟁국과 기술격차 5년 이상, 소부장 자립화율 80% 이상, 전문인력 9000명 양성 등 핵심 목표를 업계와 정부가 힘을 합해 반드시 이뤄내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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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