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아저씨
정신이 어디 팔렸냐고 하시며 껄!껄! 걸! 웃으셨다.
오늘 붕어를 많이 잡으셨다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전화하셨다.
전화를 받고 갑자기 고민이 생겼다.
붕어로 뭐 해 먹지....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을까….
노을이 지고, 밤이 되자 전화가 왔다.
9시쯤 도착하신다고 나오라고.
슬리퍼를 신고 쫄래쫄래 나갔다.
자외선에 얼굴이 까맣게 타셨다.
아이스박스에는 붕어들이 와…. 많다.
두 마리만 가지시고, 나머지는 검은 봉지에 담아주셨다.
하! 하품을 연속하시더니 바로 가셨다.
아 참…. 내 정신. 아이스 커피라도 가져올걸.
후회했지만 벌써 차 뒤통수가 안 보인다.
며칠 뒤 전화가 왔다.
붕어 다 먹었냐고.
붕어 아저씨한테 연락드리는 것도 깜빡했다.
덕분에 잘 먹었다고
전화를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붕어 아저씨는
정신이 어디 팔렸냐고 하시며 껄!껄! 걸!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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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