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살아난 경주 월성 해자와 신라시대 동식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2일 오후 2시 신라월성연구센터(숭문대) 전시동에서 월성 해자와 그 주변의 고환경(古環境)을 생생한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실감 : 월성 해자’ 전시의 개막식을 개최하고, 1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 신라월성연구센터(숭문대) 전시동 : 경북 경주시 놋전2길 24-43
* 숭문대: 왕실의 교육과 도서 보관을 담당했던 신라시대 학문연구 기관
* 월성 해자: 월성의 방어 등을 목적으로 북쪽 성벽 바깥 둘레에 구축한 도랑과 연못 형태의 구조물
* 고환경: 고고학 발굴현장에서 출토된 꽃가루 분석과 동·식물 자료를 토대로 과거의 환경을 연구하는 분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984년부터 월성 해자에 대한 발굴 조사를, 2017년부터는 월성 해자 주변에 대한 고환경 조사 ·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월성 해자와 고환경 조사․연구 성과를 토대로 신라시대 월성 해자의 모습을 영상으로 재현해 최초 공개한다. 영상은 관람객과의 상호 작용(인터랙션)을 통해 영상 속 동식물 일부분이 부각되거나 움직이도록 흥미롭게 구성하였다.
‘실감 : 월성해자’ 전시는 2개의 전시 공간과 각 전시 공간을 잇는 통로로 구성된다. 먼저, ‘전시 1’에서는 월성 해자의 축조 과정과 구조 조사 성과를 실감나는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1985년 당시 조사 담당자가 작성한 현장 기록과 도면 등의 자료와 해자의 구조물인 목재 기둥이 세워지면서 물이 채워지는 모습, 가시연꽃 등 해자 주변의 식물 등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다.
두 전시공간의 중간 통로에서는 해자에서 출토된 곰 뼈, 가시연꽃과 복숭아 씨앗을 활용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 동선 안내 영상이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이 통로를 지나가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전시 2에서는 해자에서 출토된 동물 뼈와 식물 씨앗의 복제품을 활용하여 가상으로 복원한 신라시대의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복사나무(복숭아나무), 잣나무, 가시연꽃, 밀 등의 식물과 각종 곡식이 자라나는 공간을 배경으로 개, 돼지, 곰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실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고환경 조사 장면과 유물 수습 과정, 각 동물 뼈와 식물 씨앗의 구체적인 모양과 색깔, 명칭, 세부 위치 등도 확인할 수 있어 재미와 학습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다.
1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열리는 이번 전시의 운영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이며,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한편, 전시 개막을 기념하여 7월 19일(수) 오후 4시 신라월성연구센터(숭문대) 전시동 세미나실에서 ‘마립간 시대와 적석목곽분’이라는 주제로 주보돈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의 강연도 진행된다. 1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선착순 35명까지 전화(☎054-778-8707)로 사전 신청하여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향후 신라 왕경과 월성을 주제로 하는 초청 강연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전시가 경주 월성 해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기초 조사와 심화 연구, 시민 소통이 유기적으로 진행되는 운영 체계를 구축하여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보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윤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