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리튬을 바로 알자. ‘검은 석유’에서 ‘하얀 석유’로 글로벌 각축전 심화

리튬 관련 주가의 과도한 상승이 이제 끝인지 시작인지 누구도 모른다.
  • 김영 기자
  • 발행 2023-07-23 13:43

리튬은 반짝하는 인기가 아닌 중장기적으로도 유망한 광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15년 이후 신에너지차, ESS 등장으로 배터리 수요 급증 → 리튬 수요 급증의 상황에서 단기간 공급 과잉으로 ’18년 이후 잠시동안 가격이 급락하였으나 기존 광산 폐쇄, 신규 광산의 개발 지연 등이 발생하면서 공급부족이 만연해지는 상황이 되었다. 리튬의 가격은 과거에 비해 10배 이상 상승한 상태이다.


리튬의 국제가격은 호주·칠레·아프리카 등에서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23년부터 가격이 안정화될 전망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상승 추세선은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자원정보서비스(KOMIS)에서도 전기차 탄산리튬 및 수산화리튬의 수요가 2028년까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하였고 이러한 추세에 따라 리튬가격도 순간적인 가격 변동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 리튬을 전량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2011년 61백만 달러에 불과하였으나 2015년부터 수입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2020년은 7.5억 달러가 넘어서고 조만간 리튬 수입은 1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리튬 수입(輸入)의 문제점은 원석의 광물 형태로 공급받기보다는 산업재로 사용할 수 있는 리튬 화합물로 수입함에 따라 주요 수입선이 중국, 칠레 등 2개 국가의 비중이 95%를 넘어서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리튬 자원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곽되고 있어 기업은 공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분 인수를 통해 리튬자원을 직접 확보하기도 하고 리튬화합물 판매를 장기계약으로 선점하기도 한다. 포스코 등은 호주 광산, 칠레 염호에 이미 투자하였으며 아르헨티나 염호, 아프리카·북미·남미 광산 등에도 신규 및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리튬화합물의 수요와 공급은 “해외자원(남미 삼각지대, 호주) + 중국 가공” 모델이 당분간 지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이 염호·광석 리튬 추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낮은 환경보호 기준과 생산비용으로 경쟁력있는 리튬염을 생산하고 있어 한국도 기술을 갖고 있으나 중국이 갖고 있는 높은 경쟁력으로 인하여 수입선을 다양화하지 못하고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미국-중국간 공급망 갈등이 지속되면서 한국도 중국 의존도에서 탈피하고자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23년 이후부터는 호주·칠레·아프리카 등지에서 광물형태가 아닌 기업이 선호하는 화합물 형태로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더욱 커져가는 수요 증가에 추가적인 공급량 확대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공급 부족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튬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기업은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에코프로(코스닥 086520)은 일찍이 리튬과 관련된 자동차용 2차 전지에 투자하여 일관 생산체계를 갖추기 위하여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1년전 84,311원이었던 주가가 ’23년 7월 최고가 기준으로 1,190,000원을 기록하면서 30조원이 넘는 주가 총액을 기록하였다.

금양(코스피 001570)은 합성수지, 고무 등 고분자재료에 첨가되는 화공약품인 발포제 및 발포제 유관제품 제조업체로 1955년 설립되었으나, 이차전지 제조용 부지 확보를 위해 177,374m2 토지를 매입하면서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2021년 매출액 2177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에 불과한 견실한 중소기업이지만 주가는 최고점 112,400원으로 주가총액이 7조 1053억원을 찍었다.

포스코퓨처엠(코스피 003670)은 철을 취급하는 포스코(코스피 005490)에서 오래동안 주력 계열사에서 소홀하게 취급받은 계열사였으나 리튬 투자가 대박을 치고 주가 최고점도 490,500원을 찍으면서 주가총액이 38조원에 달하는 핵심 계열사로 변모하였고 모(母)회사인 포스코의 시가총액인 46.5조원을 위협하고 있을 정도이다.

19-20세기 석유의 시대에서 석유 한방울 나오지 않는 한국에서 우리 기업은 고군분투하여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지만 21세기 탈석유와 전기 및 밧데리 시대에 과감한 해외투자와 선제적인 정부정책으로 더 이상 자원이 없는 서러움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

리튬보다 전기 및 열 전도율이 뛰어난 금속은 은(Silver, Au 원자번호 47번)이다. 귀금속 취급을 받고 있는 은(Au)은 높은 단가로 인해 아무리 리튬이 가격이 올라가도 은(Au)을 넘어설 수 없으므로 리튬의 수요는 오래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1세기 하얀 석유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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