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 달러화 외평채 발행 공식화…우량 투자자 적극 유치

기재부,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 대행기관 선정 및 발행 계획 발표

정부가 3년 만의 달러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을 공식화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을 위한 대행기관 선정과 발행계획(mandate announcement)을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의 미 달러화 채권 발행으로, 그동안 중단됐던 채권 발행을 다시 이어감으로써 정기적인 채권 발행자(Regular Issuer)의 지위를 확립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달러(사진=프리픽)


이를 통해 외평채에 대한 수요가 지속 창출되면서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정부의 외화 조달 창구를 확보하고, 최근 외화 채권을 활발히 발행하고 있는 국내기업·금융기관이 더욱 낮은 금리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도록 준거금리(벤치마크)를 제공하는 외평채 본연의 기능을 다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에는 선진화된 발행방식을 도입해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 국제기구, 정책금융기관 등 우량한 SSA(Sovereigns, Supranationals & Agencies) 투자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이러한 SSA 중심 발행을 통해 먼저, 기존 아시아/자산운용사에 편중돼 있던 투자자 저변을 유럽·영미권/SSA 우량 투자자까지 확대해 자본 조달 루트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외평채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우량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기관 채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는 또 우량 투자자 유치를 통해 높아진 위상은 향후 외평채를 더욱 낮은 금리로 발행(채권 가격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투자 수익을 위한 잦은 거래보다는 장기간 보유를 선호하는 SSA 투자자들의 특성상 발행 이후 시장에서 유통되는 외평채 금리의 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평채가 다른 국내기관 채권 투자수요를 흡수하는 소위 구축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 있는 변화다.


정부 및 국내 정책금융기관이 SSA라는 새로운 투자자군을 개척하면서 외평채를 구매해 온 SSA 외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며, 이를 통해 국내 기관들이 한층 손쉽게 외화자금을 조달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올해 외평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자자 대상 홍보 등 발행 준비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발행에 앞서 SSA 투자자들이 다수 상주하고 있는 런던 지역 대면 투자자설명회(로드쇼)가 예정돼 있으며, 이어 아시아/미주 등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투자자 콜(GIC, Global Investor Call)도 추진하는 한편, 시장참여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국제금융시장 및 채권발행시장 동향도 일일 단위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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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