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80%는 우크라이나 분쟁이 미국과 서방 탓이고 러시아 탓은 8.2%에 불과

대다수 중국인은 워싱턴을 불신하고 러시아를 호의적으로 평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AP / Susan Walsh

러시아 국영 채널인 RT(rt.com) 뉴스는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에서 설문조사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이 러시아에 있지 않고 미국과 서방에 있다는 중국인의 인식을 재활용하면서 러시아 자국민을 대상으로 전쟁 논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의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는 중국인 18세 이상 2,6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조사 응답자의 80.1%는 분쟁을 '미국과 서방' 탓이라고 비난하였고 11.7%는 우크라이나를 8.2%는 러시아를 탓하였다고 한다. 중국인의 약 80%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분쟁의 궁극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를 비난하는 비율은 10% 미만으로 조사되어 자유 진영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다른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설문조사에 응한 34.1%는 전쟁에서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첫번째 문제로 전쟁이 민간인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꼽았고, 두번째 20.9%는 우크라이나에서 중국인의 안전과 경제적 이익이며, 세번째 15.6%는 글로벌 에너지의 안전한 공급을 선정하였다.

여론 조사에서 중국인의 대다수는 미국에 대해 "매우 비호의적" 또는 "다소 비호의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절반 이상인 59.1%가 미국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하여 58.4%는 러시아에 대해 "다소" 또는 "매우" 호의적으로 보고 있었으며 7.8%만이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 정부는 분쟁에 대해 모스크바를 비난하거나 제재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하여 왔다. 중국 외교부의 공식 성명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분쟁은 NATO의 동진 확장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으며 중국 관리들은 분쟁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였다. 중국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 '12개항'을 발표하였는데 평화안에 대하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즉각 환영하였지만 우크라이나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였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즉각 거부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타하고 작년에 중국이 대만을 침략한다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베이징과 워싱턴 사이의 관계는 현재 긴장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칭화대 여론조사 응답자의 83%는 미국이 중국 안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50%가 향후 5년 동안 두 초강대국 간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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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