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의 나라 쿠바, 설탕이 부족하다.

'설탕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캐리비안의 유명한 격언이 쿠바에서 현실화되어 가고 있는 중

스페인의 유력지인 El Paiz의 기자 MAURICIO VICENT는 쿠바를 방문하면서 스페인이 한때 쿠바를 식민지화한 이유가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설탕을 수탈하기 위하여 대규모 농장화하였고 쿠바는 식민지 독립 이후에도 세계적인 설탕 수출국가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설탕의 나라 쿠바에 설탕이 부족한 현재의 모순적인 상황을 과거 설탕공장과 거리를 중심으로 탐방하면서 현지에 있는 쿠바인과 함께 인터뷰와 원인을 조사하였다.



19세기 중반에 Havana Bay의 제방에 지어진 'Almacenes de San José'로 불리는 오래된 설탕 창고는 부두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며 섬 역사의 중요한 건물이다. 현지 쿠바 사람인 Lázaro는 쿠바가 세계에서 가장 큰 설탕 생산국 중 하나였던 그 당시 자본주의 기술 발전과 국제 생산량의 증가로 인해 기업은 더 낮은 시장 가격과 경쟁해야 했고 설탕 공장 겸 창고인 'Almacenes de San José'를 중심으로 섬의 부두, 창고 및 철도 등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있었다고 말하였다. 

쿠바의 Almacenes de San José 설탕 창고는 150년 동안 San Francisco de Paula 교회 근처의 Desamparados St.를 따라 뻗어 웅장함을 보였으나 폐쇄 후 2009년에 예술품, 공예품 시장으로 재개장한 대규모 복합 단지로 탈바꿈되었고 현재 200~300개의 노점상이 들어서 있다. Lázaro는 작은 쿠바 국기로 장식된 기념품 상점을 방문하면서 스페인에서 온 한 여성에게 창고의 역사, 150년 전 창고의 모습, 창고가 국가 경제에서 수행하게 된 주요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쿠바의 3차 독립 전쟁 1년 전인 1894년에 이 섬은 연간 백만 톤에 가까운 설탕을 생산했습니다. 1959년까지 전국에 156개의 제당 공장이 있었고 연간 총 생산량은 560만 톤이었습니다. 80년대에 쿠바는 연간 평균 800만 톤을 생산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400,000톤을 얻으면 운이 좋을 것입니다. 국가적 재난입니다.” Lázaro는 작년의 수확량은 총 480,000톤으로 기록상 최악이며 이는 지난 세기 반 동안 가장 낮은 수치라고 언급하였다.


Lázaro는 계속하여 "쿠바 설탕 산업의 해체는 2002년 Fidel Castro의 명령에 따라 시작되었으며 효율적 구조 조정을 목표로  약 5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국내 156개 공장 중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고 인적 자원은 모두 남은 70개 공장에 집중하여 작지만 생산적인 수확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실험은 실패했습니다.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대부분의 공장이 사라졌으며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작년에는 36개 공장만 가동 중이었는데 올해는 23개로 줄었습니다."

쿠바 공산당 공식 기관은 국영 설탕 생산업체인 Azcuba Group의 이사인 Ángel Luis Ríos는 인터뷰에서 쿠바가 현재 "예상치보다 95,000톤 적자"에 직면해 있다고 인정하였고 주요 원인으로는 "재정적 어려움, 부품부족, 장비 고장, 신뢰할 수 있는 운송 수단부족, 에너지난 등 복합적이라고 언급"하였다. Lázaro는 덧붙여서 "문제는 재정 및 장비 문제만 관련된 것이 아니고 설탕 산업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섞여있다고 하였다. 한가지를 꼽는 다면 공산주의 국가에서 인력부족이 아이러니한 상황인데 인력부족이 자원, 장비, 기계 등의 문제보다 더 크다고 지적하면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는 오르고 있는데 설탕공장의 근로자는 고령화되면서도 적절한 급여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Lázaro는 "이번 달 정부의 물자배급에 규정된 정상 배급량이 1인당 4파운드인 설탕을 정부는 1파운드만 나누어 주었다"고 말하였다. '보조금을 받는 국영상점에서 설탕 1파운드는 쿠바 8페소이지만 설탕이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암시장에서 100페소나 150페소에 사야 한다. 쿠바 연금은 1,000페소에서 1,500페소 내외로 소득이 적지만 모든 음식과 음료에 설탕이 들어가고 달콤함을 누려온 쿠바는 설탕의 나라였다. 그러나 지금은 쿠바에 설탕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커피 한잔에 달콤함을 즐기기 위하여 한봉지의 설탕을 넣으려면 쿠바인은 자신의 연금을 쏟아부어야 가능한 우울한 사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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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미 기자 다른기사보기